매거진 | WAB 매거진 | 이달의 아티스트 '지휘자 윤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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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perama 작성일2023-02-23 조회1,43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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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B 매거진에서 2월에 소개해드릴 아티스트 '지휘자 윤의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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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한민국의 ‘로버트 쇼Robert Shaw’로 불리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로버트 쇼는 정말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지휘자였습니다. 르네상스에서 현대까지 그리고 무반주 아카펠라 합창에서 대규모 메이저 워크인 낭만주의와 현대 합창 대곡들을 즐겨 연주했고, 많은 음반 작업을 통해 귀한 합창음악의 유산을 전 세계 음악가들에게 남겼습니다. 저도 기악이 전공인 케이스라 한 장르와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은 레퍼토리를 연주하는 지휘자 중 한 명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곡은 꼭 연주해 보는 욕심이 많은 지휘자 중 한 명일 뿐입니다.
전설적인 거장인 로버트 쇼와의 또 다른 공통점은 아주 유명한 합창단의 프로 지휘자라는 것 아닐까요? 제가 국립합창단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하듯 로버트 쇼가 그의 경력을 합창지휘자로 시작해서 나중에 ‘아틀란타 심포니Atlanta Symphony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수년간 있으면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전체를 지휘하고 이끌어나간 미국 유일한 지휘자라는 점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Q. 클래식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할까요?
A. ‘클래식은 요즘 사양길이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클래식 음악인으로서 ‘클래식은 영원하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짜 음악의 시작은 클래식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죠. 요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대중문화의 모태가 클래식입니다. 하지만 대중문화는 클래식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학연, 지연, 혈연 등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류’라는 전 세계를 리드하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클래식도 이제 변화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의 문화를 잘 지탱하기 위해서, 선진국의 문화 대열에 꾸준히 합승하기 위해서는 클래식 발전에 힘을 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습니다. 클래식이 보통 대중들에게는 지루하고, 어렵고 다가가기 힘들다고 느껴질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클래식 관계자들이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변화를 시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마에스트로 윤의중의 꿈은 무엇입니까?
A. 합창은 우리 삶의 방향과 태도를 결정해 줄 수 있습니다. 아주 좋은 정서를 만들어줄 수 있죠. 예술 행위를 넘는 교육 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합창할 때는 옆에 사람을 배려하며 팀으로서 단결을 해야 하고, 때로는 희생해야 합니다. 솔리스트를 위해 뒤에서 도와줘야 할 때도 있죠. 이렇게 합창을 하며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이 인간관계나 삶을 사는 태도, 행동들을 바꾼다고,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에서 음악 시간이 줄고 있습니다. 음악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교육입니다. 직장인들도 합창을 하면서 단결을 하고, 평소 마음속에 지닌 미움과 오해를 없앨 수 있습니다. 학교, 직장 등의 사회 구성원들이 좋은 국민으로 발전해 대한민국을 바꾸는 그런 공동체적인 예술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한 합창이 전국에서 불리고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 본 게시물은 2021년 출간된 '클래식 유나이티드1<Classic United>' 저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