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 WAB 매거진 | 이달의 아티스트 '소프라노 박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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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perama 작성일2023-05-18 조회1,94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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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B 매거진에서 5월에 소개해드릴 아티스트는⁉️
✨ 소프라노 박미자입니다✨
소프라노 박미자가 들려주는 진솔한 이야기를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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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프라노 ‘박미자’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의 환생이라고 불립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화려한 콜로라투라부터 웅장한 드라마틱까지 거침없이 쏟아내는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존경합니다.
그런데 '세기의 디바', '오페라의 여신'이라고 불렸던 마리아 칼라스도 처음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어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연 배우가 캔슬이 돼서 당시 무명이었던 마리아 칼라스에게 기회가 주어졌고 그 후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것이죠.
공교롭게도 저에게도 유학시절에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연 배우가 취소되어 대신 무대에 오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마침내 그 기회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죠.
누구나 처음에는 실력에 상관없이 주목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들이 찾아옵니다. 저 또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으려 노력했어요. 마리아 칼라스의 환생이라는 수식어는 제게 과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표현을 해주시는 건 그간의 노력, 그리고 저에게 주어진 기회를 잡은 결과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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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래는 가벼운 소리를 가진 레제로 소프라노였습니다. 가장 화려한 음색을 갖는 콜로라투라로 바뀌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저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제 영역 자체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하는 가곡을 따라 불렀죠. 대학교에 와서는 제가 고음을 잘 내는 하이 소프라노인가 싶었는데, 사실 고음도 개발이 덜 된 상태였어요. 남들 모두 쉽게 내는 고음도 못 냈죠. 오페라 아리아의 극치라고나 할까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나오는 ‘È Strano’를 부르고 싶었는데 높은 E♭이 안 나서 아리아를 선택하는데 한계가 있었어요. 그러다 이탈리아에 유학을 가서 목소리를 개발 하다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영역들이 생겨났어요.
저는 원래 레제로라는 가벼운 소프라노로 10년 동안 유학생활을 하며 콩쿨에 나가서 인정을 받으니까 제가 웬만큼 잘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유학 말기에 마야 수나라 선생님께서 “왜 그렇게 목을 안 여느냐, 너는 더욱 깊은 소리가 있다. 그런 걸 개발하라”라고 하셨고, 그때부터 깊이 있게 호흡하는 법과 목 여는 것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침 라트라비아타 오페라의 주연 배우가 취소되어 저에게 기회가 생겼었어요. 처음 맡는 역할이었는데, 너무 하고 싶어서 15일 만에 전 곡을 다 외우고 밤을 새며 연기 연습을 했죠. 한국에 귀국하기 직전 박미자의 소리를 찾을 수 있었던 첫 경험이자 무거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던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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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성악가, 교육자 박미자의 꿈은 무엇인가요?
A. 저의 꿈은 거의 다 이뤘어요. 이탈리아로 유학 가기 전에는 제가 못했던 노래 하나 잘하게 하는 것이었는데, 그걸 하나하나 해결하고 나니 더 좋은 일이 생겨서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교육자로서 그동안 제가 걸어온 길을 비슷하게 가야할 제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좋은 성악가를 많이 발굴해내고 키워내서 한국 성악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세계 어디서든 꿈을 향하여 도전하는 그들을 응원하며 자기가 선택한 이 길이 행복한 인생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다른 성악가들은 은퇴할 나이에 아직까지도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단체와 각 지역에서 끊임없이 초청해주셔서 전국을 누비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들처럼 성악가 박미자로서 제게 주어진 사명감을 가지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소프라노 가수로서 박미자의 수명이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청아하고 건강한 소리가 조금 더 길게 유지되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의 꿈일 것 같습니다.
* 본 게시물은 2021년 출간된 '클래식 유나이티드1<Classic United>' 저서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