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아트룸 뉴스] 정 경의 아티스트 시선 제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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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perama 작성일2023-11-06 조회962회본문
수많은 이해관계 때문에 삼켜왔던 문화예술계 이슈를 아티스트이자 예술경영학 정 경 박사(Ph.D)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만나봅니다.
“예술의 길을 묻다. 아티스트 시선”
- 제18장
얼마 전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역 축제에 참가한 출연진이 전통 과자 두 봉지를 14만원에 강매당하는 장면이 TV에 그대로 방송되며 큰 논란거리가 되었습니다. 관할 군청에서는 해명자료를 통해 축제 기간 중 옛날과자류 판매를 위해 방문한 외부 상인들이 벌인 사건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는 ‘지역 축제’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하는 사건이었죠.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3년 축제 개최 계획이 총 1천여 개가 넘으며, 이들 축제는 지자체가 주최하지만 각 부스나 천막 단위의 계약 및 관리는 입찰을 통하여 외부 업체들에 그 운영을 위탁받아 진행합니다. 따라서, 앞서 소개한 바가지나 강매 등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지속가능하면서도 국가 예산과 정책에만 의존하지 않는 국민 자발적 이벤트로서의 축제를 확립시킬 수 있을까요.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는 부뇰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부뇰의 주민들이 토마토를 던지며 노는 것을 보고 흥미를 가진 외지인들이 참여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마을주민들은 건물 벽마다 토마토를 던질 수 있도록 허락했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바가지 요금을 원천 봉쇄했습니다. 또한 인근 도시들로 하여금 관광객들의 숙박을 제공하도록 양보해 토마토 축제에 관련된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냈습니다.
현재 ‘축제는 민간주도여야 한다’, ‘관 주도여야 한다’ 등 여러 목소리가 많지만 결국 성공 축제 사례들을 보면 그 태동은 민간 주도로 이루어지고 이후 균형과 규모를 잡아 나감에 있어 공적인 지원이 추가적으로 투입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국가 예산 사용을 전제로 한 축제의 숫자가 천 단위에 이른다는 것은 다소 지나쳐 보입니다. 어떤 축제를 기획하여 살리고 키워 나갈 지 공모, 입찰, 기획안 오디션 심사 등 평가 및 심사 과정이 보다 높은 수준이 적용될 시점입니다.
아티스트 시선, 정 경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뉴스 <아트룸 뉴스> 38회는 하단의 링크에서 시청가능합니다.
➡️ 바리톤 정 경 [Claudio Jung Official]: https://youtu.be/qhu-fwJEi-A?si=tb4DEiJQWTx4d8MR
➡️ 한경arteTV: https://youtu.be/tDgAH-lk_IU?si=jMZn4dnni2Jgqg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