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아트룸 뉴스] 정 경의 아티스트 시선 제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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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perama 작성일2023-11-13 조회1,405회본문
수많은 이해관계 때문에 삼켜왔던 문화예술계 이슈를 아티스트이자 예술경영학 정 경 박사(Ph.D)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만나봅니다.
“예술의 길을 묻다. 아티스트 시선”
- 제19장
2023년 상반기 공연시장에서는 대중음악이 전체 티켓 매출의 38%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체 티켓 매출의 45%를 기록한 뮤지컬 장르의 뒤를 바짝 뒤쫓는 성적입니다. 이처럼 대중음악 장르가 공연예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중음악 장르의 약진은 오디션이나 버스킹 프로그램의 흥행몰이 대성공에도 기인하지만 그 동력의 뿌리는 [실용음악과]가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실용음악과는 전국 62개 대학에 개설되어 있으며, 보컬,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 컴퓨터음악작곡 등의 세부전공이 있습니다. 실기에 중점을 둔 교육을 통해 실력과 균형 감각을 고루 갖춘 연주자이자 대중 음악인을 양성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K-POP 학과도 개설되었을 정도인데요. 실용음악이나 Kpop이 높은 인기에 힘입어 제도화되는 것은 환영할 일입니다만, 이들 학과는 상대적으로 급조된 탓에 허술한 부분도 안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해당 학과들을 이끄는 교수진이 교육자로서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은 이를 판별할 기준이 없으니 우선적으로 실연자로서의 기량, 대중으로부터의 인기를 바탕으로 교육자가 선정되기 때문이죠. 또한 폭발적인 인기몰이에 기반을 두다 보니 졸업 후의 진로나 보다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예술 인재 양성보다는 입시 준비 및 제한적인 장르적 교육으로 치우칠 위험을 내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장르가 인기를 얻어 학과로 정착할 때, 적응하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도태될 위험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수많은 학교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학과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과들이 졸업 후의 길까지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수백대 일의 경쟁율을 자랑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실상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후 실용음악 장르와 무관한 음악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가 더 많다는 보도에서 양면적인 위기임을 낄 수 있습니다.
실용음악과 학생들은 실용음악을 바탕으로 향후 예술인으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해당 학과를 품은 교육기관에서는 학생들의 미래를 보다 폭넓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칠 자질과 역량을 갖춘 교수진의 구축하고, 학생들이 졸업 후 방송이나 공연 등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갈 수 있도록 진로적 다리를 구축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자기 미래는 자기가 설계하는 것’이라면서 등록금만 받으면 끝인 형태의 학과 운영 행태는 이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티스트 시선, 정 경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뉴스 <아트룸 뉴스> 39회는 하단의 링크에서 시청가능합니다.
➡️ 바리톤 정 경 [Claudio Jung Official]: https://youtu.be/qLkqWVVVZJU?si=b3fCuE6-3UPaDLRz
➡️ 한경arteTV: https://youtu.be/8bT38uGtmc0?si=lcl4wUO78s2cts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