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아트룸 뉴스] 정 경의 아티스트 시선 제2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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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perama 작성일2024-01-01 조회1,550회본문
수많은 이해관계 때문에 삼켜왔던 문화예술계 이슈를 아티스트이자 예술경영학 정 경 박사(Ph.D)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만나봅니다.
“예술의 길을 묻다. 아티스트 시선”
- 제26장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테너 호세 카레라스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와 더불어 '쓰리 테너'라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특히 1990년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전 전야제는 쓰리 테너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공연의 라이브 앨범은 가장 많이 팔린 클래식 앨범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클래식 음악 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40대로 전성기를 누리던 테너 호세 카레라스는 현재 80대를 코앞에 둔 나이임에도 지친 기색 없는 왕성한 활동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콘텐츠 양식이 다변화된 오늘날은 예순의 예술가가 은퇴수순을 밟는 시대가 아닙니다. 이른바 ‘원로 예술가’로 분류되는 이들에 대한 지원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서울문화재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서울에서 예술 활동을 계획한 원로 예술가의 지원 신청이 63% 증가하며 그 잠재력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60대 이상의 예술가는 약 18%에 달하며, 이는 3만여 명에 이르는 숫자입니다.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었음을 감안한다면 원로 예술가의 숫자와 비율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예술대학 전임 교수의 정년은 65세입니다만, 73세 배우 정동환은 6시간짜리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1인 5역, 20분에 달하는 독백 씬을 두 차례나 소화했습니다. 87세 배우 이순재는 연극 ‘리어왕’ 무대에 올라 매회 205분이라는 러닝타임을 원캐스트로 소화했습니다. 뿐만아니라 세계 최고령 리어왕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며 연일 매진으로 장장 12일간의 앙코르 공연을 달성했습니다.
원로 예술가의 경험과 지혜는 다음 세대에게 전달, 전수되어 예술의 시대적 연속성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떤 예술도 대를 잇지 못하면 잊히고 폐사할 수밖에 없으며, 어떤 예술도 3대를 이으면 전통이 되고 문화가 되는 법입니다.
생물학적 나이는 결코 활동의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창작할 의지가 있는 한, 예술이란 끝없이 생존하고 뻗어 나갈 수 있는 까닭입니다. 청년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정책만큼이나 원로 예술가들에게 활동 기회와 장을 제공하는 정책과 제도가 절실합니다.
아티스트 시선, 정 경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뉴스 <아트룸 뉴스> 46회는 하단의 링크에서 시청가능합니다.
➡️ 바리톤 정 경 [Claudio Jung Official]: https://youtu.be/M3Da4SpFlqA?si=MKTWVaDJx0L608rQ
➡️ 한경arteTV: https://youtu.be/FisvfOqLDLk?si=2ugW1x831hEkdP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