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아트룸 뉴스] 정 경의 아티스트 시선 제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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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perama 작성일2023-10-30 조회1,237회본문
수많은 이해관계 때문에 삼켜왔던 문화예술계 이슈를 아티스트이자 예술경영학 정 경 박사(Ph.D)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만나봅니다.
“예술의 길을 묻다. 아티스트 시선”
- 제17장
현재 대한민국에는 뮤지컬 전공 관련 36개의 학부와 6개의 석·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뮤지컬 산업이 활기를 띠고부터 4년제 대학들이 유서 깊은 연극 교과 과정을 뮤지컬 교육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었습니다. 전문대학을 통한 연기, 실기 집중 교육에서 시작되던 한국 뮤지컬 교육의 구조가 근본부터 바뀌고 있는 셈입니다. 나아가 대학 간의 경쟁 구도도 해마다 치열해졌고, 이제 우리 뮤지컬계는 뮤지컬을 전공한 두터운 인재층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렇듯 매년 300명 이상의 뮤지컬 전공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동하는 뮤지컬 배우 중 연 소득이 채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비율이 36.1%에 달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작품 연습 중 발생한 상해나 후유 장애가 존재함에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비율은 무려 41.2%였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뮤지컬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이미 높은 인지도를 쌓고 인기를 구가하는 유명 아이돌이나 탤런트들입니다. 본업을 마치거나, 혹은 본업과 병행해 뮤지컬 무대로 진입하는, 이른바 스타 마케팅으로 인해 무명 뮤지컬 전공생들의 무대 출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예술계는 물론 뮤지컬 공연계, 연예계에서도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고심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스타를 살리자니 무명의 전공자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발전 가능성과 미래에 중점을 둔 라인업을 꾸리자면 흥행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언제나 이런 상황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점진적인 체질 개선입니다. 즉 충분히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산업 구조의 근본을 뜯어고쳐 나가는 것이죠.
교육기관에서는 탄탄한 이론 교육과 현장 교육을 병행하여 제작사들이 관심을 가질 뛰어난 신예 아티스트를 양성해야 합니다. 또한 스타 캐스팅, 마케팅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발이나 비난 대신, 스타에 의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을 어느 정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동시에 당장은 인지도가 떨어져도 향후 충분한 상품성과 스타성을 갖추어 나갈 수 있는 이들을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국가, 그리고 지자체에서 뒷받침하고 체계를 다잡는다면, 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뮤지컬 국가 대한민국의 예술적 입지를 안정적으로 굳혀나갈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티스트 시선, 정 경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뉴스 <아트룸 뉴스> 37회는 하단의 링크에서 시청가능합니다.
➡️ 바리톤 정 경 [Claudio Jung Official]: https://www.youtube.com/watch?v=U3hej7mEN_k
➡️ 한경arteTV: https://youtu.be/GaXB-JP7UAE?si=wYj4Op7Y8lct4mz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