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아트룸 뉴스] 정 경의 아티스트 시선 제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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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perama 작성일2023-10-23 조회940회본문
수많은 이해관계 때문에 삼켜왔던 문화예술계 이슈를 아티스트이자 예술경영학 정 경 박사(Ph.D)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만나봅니다.
“예술의 길을 묻다. 아티스트 시선”
- 제16장
영국에는 유명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각지에 숨은 재주꾼들이 출연해 무대 위에서 재능을 뽐내고 심사위원들이 YES/NO로 출연자를 평가하는 [브리튼즈 갓 탤런트]입니다.
지난 2007년 방영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의 초대 우승자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를 부른 테너 폴 포츠였습니다.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그가 오페라를 부른다고 하자 심사위원들은 물론 관객들까지도 의심어린 눈초리를 보냈죠. 그러나 이어진 무대에서의 단 몇 분 사이에 폴 포츠는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실력으로 휴대전화 외판원에서 일약 국제적인 스타 가수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2009년 케이블 방송 MNET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방영되었습니다. 결승전에서 무려 시청률 8.47%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슈퍼스타K의 대성공으로 케이블 방송뿐 아니라 공중파까지도 오디션 열풍이 불었습니다.
대체 오디션 프로그램에 어떤 매력이 있길래 세상이 이토록 열광한 걸까요? 시청자들은 오디션 참가자가 합격과 탈락을 통해 희로애락을 함께 겪으며 대리만족을 얻었습니다. 예술의 발전 측면에서 보자면 오디션 열풍에 힘입어 드라마와 실용음악 장르가 크게 발전했으며, 이를 통해 예술계의 자신감과 경쟁력 또한 고취되었습니다. 소재 고갈로 신음하던 방송계에서는 오디션이라는 기나긴 과정 자체가 하나의 각본 없는 서사와도 같기에, 가뭄에 내려온 단비나 다름없었죠.
다만 초창기의 오디션들과 달리 시간이 흐르고 회가 거듭할수록 이른바 [개천에서 용이 나는] 형태의 무명 재능 발굴보다 인지도가 다소 아쉬웠던 아티스트들의 인기몰이 창구로 변질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이 정말로 참가자의 [예술적이고 상업적인 역량]을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는 진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숨겨진 재야의 원석을 발견하는 역할, 깨어난 재능이 낭비되지않고 올바른 방향을 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로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중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그 자체로 문화예술세계에 한 발짝 다가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티스트 시선, 정 경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뉴스 <아트룸> 36회는 하단의 링크에서 시청가능합니다.
➡️ 바리톤 정 경 [Claudio Jung Official]: https://youtu.be/OAapkGuEoL8?si=aAFYYZlDxhYfSU2O
➡️ 한경arteTV: https://youtu.be/tEIL3vfaG3s?si=GJbhcTZwjn3D8S_Z